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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elopment/Common

시니어 개발자가 생각해보는 개발자의 성장

by du.it.ddu 2023.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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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러 스타트업과 작은 IT회사, 그리고 네카라쿠배 중 두 곳을 거치고 있는 7년차 안드로이드 개발자입니다.
현재 회사에서는 시니어 개발자 포지션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자신감만 가득했던 신입 개발자가 어느새 조금은 알지 않을까 하는 가소로운 시니어 개발자가 되었네요.

최근에 육각형 개발자라는 책을 읽으면서 시니어 개발자로써의 역량에 대해 고민해보는 날들이 많습니다.
육각형 개발자인데 그 육각형이 작을 뿐이 아닐까 합리화를 해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 육각형을 점점 키워서 이상에 가까운 개발자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해야하죠.
즉, 우리는 "성장"을 해야합니다.

 

회사에서 성장을 요구하는 이유?

저는 경력에 비해 많은 이직횟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재직중인 회사가 6번째 회사인데요.
당연하게도 이직을 하면서 많은 회사와의 면접이 있었습니다.

면접에서 직접적으로 성장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더라도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성장을 위해 무슨 노력을 했는지 묻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사실 모든 면접에서 성장과 관련된 질문을 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면접뿐이 아니더라도 자기소개서와 채용공고에도 관련된 내용들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다른 분야를 잘 아는건 아니지만, 성장에 대한 것은 대부분의 분야에서 요구하는 사항이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해봅니다.

어떤 사람은 이런 것들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성장을 통해 발전하고 연봉을 올리고, 진급을 하는 등에 관심이 없을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이런 사람들이 잘못 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성향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는 왜 성장을 요구할까요?

잘 생각해보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회사는 이익을 내야하고, 그 이익을 만들어주는 것은 직원입니다. 즉, 회사에서 직원은 회사를 위한 투자입니다.

우리가 주식이든 펀드든, 어떤 경로를 통해 투자를 했다고 생각해보면 쉽습니다. 투자한 회사가 잘 성장해서 투자로 인한 이득을 보고 싶어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는 투자한 직원들이 잘 성장해서 회사에 더 높은 이득을 가져다주길 기대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회사는 높은 이득을 가져다주는 직원들에게 연봉, 인센티브, 복지 등의 보상을 지급합니다.

결국 직원의 성장 => 회사의 이익 => 직원의 이익과 같은 구조가 되고, 계속해서 순환하는 구조가 되겠죠.
물론 회사가 직원에게 이익을 돌려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럼 더 좋은 회사,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회사를 찾아 떠납시다.

 

성장에 대한 높은 기준을 버리자.

저는 우리 모두가 성장해야 된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장을 통해 나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회사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럼 무엇을 해야 성장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저 스스로의 고민, 그리고 신입 개발자 혹은 개발자가 되고 싶어하는 분들의 생각이나 행동을 관찰해보면 성장을 꽤 거창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닐수도 있습니다. 지극히 주관적.)

예를들면 다음과 같은 것이 있을 것 같습니다.

첫번째, 수십, 수백명의 개발자 네트워크에 참여하여 장기간 교류하는 경험을 쌓는다.
두번째, 다양한 직군과 함께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배포를 해서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거나 수익을 낸다.
세번째,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해서 많은 기여를 했다.
네번째, Github에 엄청난 예시 코드를 올려서 엄청난 수의 Star를 보유한다.
등등등..

이 경우를 보면 링크드인이나 어떤 커뮤니티 등에서 봤던 엄청난 개발자가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물론 굉장하고, 나도 한다면 엄청난 성장을 이룰 수 있을것만 같죠.

하지만 막상 하려면 숨도 턱 막히고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감도 오지 않습니다.
우린 꼭 이렇게 엄청난 것들만으로 성장을 해야할까요?

저도 이런 생각에 빠졌을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정말 사소한 것들이어도 어제의 나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졌다면 모두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어제 짰던 한줄짜리 코드보다 더 나은 코드를 알게 되었고 작성할 수 있게 되었다."
어제보다 조금은 더 나은 코드를 짤 수 있게 되었죠. 성장입니다.

"어제 회의에서 몰랐던 영어 단어를 익혀서 오늘 회의에서 사용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어제보다 한 마디라도 더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성장입니다.

어떤가요? 사소할 수 있지만 분명히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었습니다.
사소한 성장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성장하고 있다." 입니다.

자신이 한 것을 너무 엄격한 기준으로 지나치게 사소한 것으로 만들어버리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봅시다.
노력에 비해서 작은 성장을 했더라도 스스로를 칭찬하고 성취를 축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성장은 스노우볼입니다. 한번에 큰 성장보다, 작고 꾸준한 성장이 오히려 좋습니다.

아주 작은 눈이 모이고 모여 어느새 큰 눈사람이 되듯, 여러분의 작고 꾸준한 성장이 커다란 성장을 이끌어 낼 것입니다.

 

성장의 원동력을 찾아보자.

우리는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성장을 위해 무엇이든 행동을 해야합니다.
하지만 성장을 위한 노력보다, 당장 누워서 보는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더 달콤하죠.
또는 친구들과의 술자리, 게임 등등. 세상에 재밌는 일은 많고 유혹도 많습니다.

이런 유혹들을 모두 잊고 성장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한 가지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가 "배가 고프다" 라는 생각이 들면 어떤 행동을 취할까요?
배가 부르기 위해 음식을 먹겠죠. 이 행동은 "배가 부르다" 라는 조건이 만족될 때 까지 다른 유혹들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럼 다르게 생각해서, "성장을 한다." 라는 행동을 취하기 위해 어떤 조건이 있어야 될까요?
저는 "나는 부족하다." 또는 "나는 저것이 궁금하다." 라는 조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런 생각이 있을 때 유혹을 떨치고 코드를 한 줄이라도 짤 수 있었습니다.

제가 요즘 우스갯소리로 밀고 있는 이론으로 "결핍 만능설"이 있습니다.
무엇이든 부족해야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론인데요. 비슷한 이론이 있는지는 찾아보진 않았습니다.

아무튼, 무엇인가 부족한 것이 인지되어야 우리는 채우기 위해 행동을 한다는 것이죠.
우리는 모두 무엇이든 부족한 존재입니다.
개발에서도 마찬가지겠죠. 신입, 저연차, 고연차 무관하게 모든걸 알 수 없기에, 어떤 부분에서든 부족함이 있습니다.

저는 부족함을 확실히 알고 인정할 수 있다면, 부족함을 채우기 위한 행동을 반드시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부족하다고 해서 주눅들고 스스로를 깎아내릴 필요 없습니다.
스스로가 부족한게 무엇인지 찾고 인정하고 채워서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면 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성장" 입니다.

요약하자면, 성장의 원동력부족함의 인지와 인정 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함을 인지하고 인정하려면, 자신을 객관화하고 겸손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존감이 높아야 합니다.
자존감이 낮으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부족함을 들키지 않으려 애써 외면할지도 모르니까요.
부족하다 해서 못난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사람입니다.

 

마치며.

검은색 글만 잔뜩 써놔서 지루하게 읽히지 않을까 걱정이 먼저 앞섭니다.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이 스스로를 한 번 되돌아보고 성장할 수 있다면 참 뿌듯한 일이 될 것 같은데요.
얼마나 많은 분들이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

저 또한 글을 작성하면서 스스로를 많이 되돌아보았습니다.
이런 글을 쓰는 나는 이렇게 하고 있는지, 성장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등등.

모두 뛰어난 사람이 되어 더 높은 가치, 더 좋은 대우를 받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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