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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Common

F-Lab 안드로이드 멘토링 활동 회고

by du.it.ddu 2024. 8. 3.

지난 몇 개월 간, F-Lab에서 안드로이드 멘토로 활동했습니다.
한 명의 신입 개발자 안드로이드 멘티분과 함께 했고, 짧지 않은 기간동안 함께했으며 8월부로 종료가 되었습니다.

첫 멘토링이기도 하고, 나름대로 좋은 경험들과 생각들이 있어서 정리해볼 겸 회고를 합니다.


왜 멘토링을 했을까요?

사실 저는 기술을 공유하는 것에 욕심이 좀 있습니다. 욕심에 비해 의지와 실행력이 부족한게 문제죠.
(기술 블로그나 깃허브를 꾸준히 하고싶지만... 할많하않 ㅠㅡㅠ)

무튼, 나름 연차도 좀 찼겠다, 커피챗이나 네이버 엑스퍼트,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개발자가 되고 싶거나, 신입 개발자인 분들을 대상으로 커리어와 관련된 질문들, 이력서/포트폴리오 피드백, 현업에 대한 질문 등을 주고받는 활동을 해 왔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의미있고 재미있었습니다만, 코드와 가깝지 않았다는 점에서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F-Lab 멘토 모집에 대한 글을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되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부트캠프나 개발자 교육하는 일부 업체들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선이 있습니다.
3개월 또는 6개월이면 네카라쿠배에서 고연봉을 받는 개발자가 될 수 있다라는 식의 광고를 하는 곳들에 한해서 말이죠.

물론 어떤 업체 또는 어떤 사람들은 이게 현실이 될 수 있겠습니다만, 극히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개발자를 굉장히 쉬운 것처럼 보이게 만들고, 굉장히 쉽게 돈을 벌 수 있을거란 착각을 빠지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요즘같이 취업이 힘들고 경기가 어려울수록 개발자를 매력적인 선택지로 만들지만, 저는 이것을 "사기" 에 가깝다고 봅니다.
이 내용은 이 글의 주제가 아니니 여기까지 하고.

무튼 F-Lab 멘토 면접을 보고 나서 제가 생각하는 부정적인 곳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고 합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부족해서 떨어질거란 우려도 좀 있었지만, 감사하게도 기회가 주어졌어요. (F-Lab 박중수 대표님, 감사합니다.)

https://f-lab.kr/

 

F-Lab - 상위 1% 개발자들의 멘토링

아마존, 페이스북, MS, 네카라쿠배 등 상위 1% IT기업 출신 개발자들이 초급 개발자를 중급 개발자로 레벨업 시켜주는 멘토링 서비스

f-lab.kr

F-Lab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위 링크에서 참고해주세요.
멘토 활동을 하고 싶으신 분이나, 멘토링이 필요한 개발자분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


멘토링, 어땠을까요?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내가 아무리 분야의 전문가여도, 이 분야를 잘 모르는 분이 이해할 수 있게 말하는 것은 굉장히 다르거든요.

멘토링은 "가르친다" 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멘티가 학습할 수 있도록 "이끄는" 역할을 잘 해야 했었는데, 이것도 역시 쉽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무렵, 말 안듣는 저를 떠올리며 선생님들에게 조금 죄송한 마음이 들더군요.

사실 제일 어려웠던 문제는 "멘티에게 질문하기" 였습니다.

F-Lab의 멘토는 컴퓨터공학의 기초적인 지식을 위해서 책을 읽고 그것과 관련된 질문들을 집요하게 해야 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멘티가 "모를 때 까지" 질문을 해야합니다. 문제는 저도 모르는게 있다는거죠.

그리고 문제를 할 때 중요한 것, 면접에서 나올만한 것, 최근 기술 트렌드에 맞는 것 등등 다양한 방면에서 준비하고자 했는데요.
멘티님에게 도움되고자 하는 욕심도 있다보니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의 부족함도 알게되고 함께 학습을 하게 되는 효과도 있습니다만, 멘토링 시간에 이런 일이 발생하면 안되기 때문에 저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초반에 이런 부분에서 리소스가 좀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이론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는데요. 이건 재밌었던 것 같아요.
코드리뷰를 하면서 여러가지 토론을 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때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와 함께한 멘티님은 1년정도 경력이 있는 신입 개발자셔서 더 재미있게 느꼈던 부분도 있었을 것 같아요.

요약하자면 쉽지는 않았지만 재미있었고, 나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


멘토링을 통해 얻은 것

가장 크게 얻은 것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명과 긴 기간동안 함께 하며 성장을 위해 으쌰으쌰 하는 경험은 쉽게 할 수 있지는 않거든요.
그리고 누군가의 성장을 돕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스스로도 대견합니다.
메모앱에 저장되어 있는 멘토링 일지를 보면 약간은 찡한 느낌도.. (TMI : 저는 대문자 T 입니다.)

그리고 기술적인 성장을 했다고 앞에서도 언급했던 것 같은데요.
신입때는 달달달 외웠던 그런 지식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옅어진 것들이 많습니다. 현업이 바쁘단 핑계를 좀 대겠습니다. :)
그래서 다시금 이런 것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곧 까먹겠죠.)

또 멘티님의 질문과 답변, 코드를 통해 새로운 시각들도 경험하게 되고, 나중에 신입 또는 주니어 개발자를 채용한다면 나는 어떤 가치에 중점을 둘 것인가를 간접적으로 경험한 것 같습니다.

아쉬움이나 단점이라고 한다면, 첫 멘토링을 하는 멘토가 좀 더 적응할 수 있는 수단이 있으면 좋겠다 정도..? ㅎㅎ
그리고 처음엔 시스템적인 부분이 약해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점점 더 보강이 되면서 멘토와 멘티에게 좋은 환경이 갖춰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멘토링, 또 할건가요?

네, 아마 여유가 되는 한 계속 할 것 같습니다.

처음 멘토링은 굉장히 부족하고 서툴렀지만, 아마 두 번째에는 조금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무엇보다 멘티님께서 만족한다는 의견도 주셨고 저도 재미와 성장, 쏠쏠한 용돈을 얻었기 때문에 긍정적인 생각입니다.

물론 다른 멘티님은 어떨지 몰라서 또 헤맬수도 있지만요. :)

F-Lab에서는 저를 알 수 없는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지만, 만약 제 멘티가 되신다면 즐거운 멘토링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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